<늑대아이>는 2012년에 개봉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워즈'의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부모와 자식"을 주제로 한 따뜻한 이야기의 영화입니다. <늑대아이>에 대한 평가와 흥행, 그리고 영화 속에 투영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개인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
영화 <늑대아이>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며, 상반되는 의견을 보이는데, 관객들 사이에서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일본의 비평가들은 영화를 분석하면서, "섬세하고 계산된 디테일", "뛰어난 연출력" 등의 호평을 했습니다. 대중보다 비평가들의 평이 더 후한, 예외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6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체스 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최우수상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2006년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2009년의 '썸머워즈'에 이어 2012년 <늑대아이>로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3년 주기로 이 상을 받는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늑대아이>는 일본 토야마의 다테야마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시골 마을 특유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사실적이고 입체감 넘치는 자연 풍경이, 영화의 몰입감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중후반부에 주인공 아메가 여우 선생과 함께 내려다보는 산 정상과 푸른 호수는 최고의 영상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늑대아이>는 다수의 관객과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큰 울림을 준 작품입니다. 업계인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애니메이션 '건담'의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가 <늑대아이>에 대해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개척해 준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모든 제작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라며 호평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외에도 "<늑대아이>는 놀라운 영화다",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는 확실히 호소다 마모루!" 등 긍정적인 평가들을 받고 있습니다.
흥행
일본에서 개봉한 2012년, <늑대아이>는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인 '썸머워즈'의 기록 16억 엔을 제치고, 개봉 59일째에 흥행 매출 40억 엔을 돌파했습니다. 최종적인 기록은 341만 관객, 42.2억 엔, 전 세계적으로는 약 63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의 초기 흥행은 부진한 편이었습니다. 2012년 개봉 당시 전국 200개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이틀 동안 전국 관객은 1만 6419명에 그쳤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가 겨우 전국 8개 극장에 개봉했음에도 5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고, '썸머워즈'가 100개 극장에서 개봉해, 상영 이틀 동안 27,000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 총 13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앞의 두 작품과 비교해 <늑대아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극장가에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할리우드의 주요 배급사들의 작품들이 다수의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었던 탓도 있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많은 영화 블로거들과 평론가들의 꾸준한 호평이 이어지며 <늑대아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 최종 관객수 338,839명을 기록합니다. 영화의 흥행 성적으로는 다소 부진했지만, 국내에 정식 발매한 블루레이판이,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2000개나 되는 한정판이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작품에 투영된 감독의 개인사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 작품을 구상할 시기, 결혼한 지 5년 차였지만 부부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주변 지인들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자신도 아이를 키우도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의 '하나'가 현실의 일반 어머니들 이상으로, 헌신적이고 이상적으로 그려진 것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게 실제 육아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엄마라는 가장 가까운 존재를 영화 속에서 멋지게 그리고 싶었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그 인생을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 엄마라는 존재 그 자체를 다룬 영화는 세계 영화사에 별로 없다. 엄마라는 존재를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영화 속에서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전작 '썸머워즈'의 개봉을 두 달 앞두고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우리 엄마는 나를 키우는 동안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러한 개인사에서 비롯된 감성들은, <늑대아이> 이후 제작된 그의 작품에도 꾸준히 투영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없었던 시기의 <늑대아이>를 제작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이후 자식을 얻었는데, '괴물의 아이'를 통해 아버지가 아들을 키우는 또 다른 모습의 육아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제작합니다. 또 그 후에 둘째를 낳았는데, 네 살이 된 첫째 아들이 갓 태어난 여동생을 질투하는 모습을 보고 '미래의 미라이'를 구상하게 됐다고 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본인의 경험들을 모티브로, 작품들을 통해 꾸준히, 가족 간의 다양한 관계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실제 경험 속에서 발견된 감독의 소중한 경험과, 정서는 그의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함께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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