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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줄거리와, 엇갈리는 영화 평론가와 관객의 평가

by 쏘리치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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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날씨의 아이'는 도쿄로 가출을 한 시골 소년 호다카와 기도만으로 날씨를 맑게 만드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 히나의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작화와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이 작품의 줄거리와, 다소 엇갈리는 반응에 대해, 평론가와 관객 반응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날씨의 아이 줄거리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던 히나는 비 오는 창 밖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 줄기 빛을 따라 한 폐건물의 옥상으로 향합니다. 옥상에서 작은 신사의 토리이를 발견하고, 비가 그치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며 토리이를 지나던 히나는, 빗방울들과 함께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경험으로 히나는 기도만으로 비를 멈추고, 날씨를 맑게 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 일로부터 1년 후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2021년, 호다카는 자신이 살고 있던 섬에서 무작정 도쿄로 향합니다. 도쿄로 가는 배에서 어마어마한 물벼락을 맞을 맞을 위험에 처한 호다카를, 스가가 도와줍니다. 스가는 호다카를 구해준 답례로 음식과 맥주를 대접받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호다카에게 줍니다. 적은 생활비로 버티며, 구직 생활을 하던 호다카는 우연히 길에서 권총을 줍게 됩니다. 그리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른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히나의 호의로 배를 채웁니다. 그리고 다음날 호다카는 결국 스가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스가의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잡지 기사를 집필하는 스가의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는데, 하레온나(맑음소녀)에 대해 취재를 시작합니다. 얼마뒤 우연히 곤경에 처한 히나를 발견한 호다카는, 이번에는 자신이 히나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호다카를 붙잡은 불량배들에게 맞게 되는데, 이때  호다카가 우연히 주운 권총을 꺼내 그들에게 겨눕니다. 호다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총을 쏘는데, 자신이 주운 총이 진짜 권총임을 확인하고 당황해 히나와 도망칩니다. 그리고 히나는 호다카를 위해 날씨를 맑게 해 줍니다. 히나는 호다카가 찾던 하레온나(맑음 소녀)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호다카는 히나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받으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냅니다. 히나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 두 사람의 사업은 첫 의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다양한 의뢰들을 거쳐 큰 행사까지 성공시킵니다. 한편 스가는 취재 도중 날씨의 무녀는 능력을 사용할수록 재물이 되어 사라질 슬픈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두 사람이 스가의 마지막 의뢰를 마치고, 호다카는 준비한 선물을 히나에게 전해주려고 하는데, 갑자기 히나의 몸이 물처럼 투명해지기 시작합니다. 히나는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호다카에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히나의 집으로, 야쿠자의 불법 무기를 수사하던 경찰이, 호다카를 찾기 위해 방문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 속에서, 호다카와 히나는 경찰을 피해 무작정 떠나게 됩니다. 운 좋게 숙소를 구한 호다카 일행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미 날씨의 무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히나는, 스스 재물이 되어 비를 멈추기로 합니다. 히나가 사라지고 날씨가 맑아진 그때, 호다카는 경찰에게 잡히게 되지만, 히나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1년 전의, 그 폐건물로 향합니다. 폐건물에서 경찰들과 대치하게 되지만 스가와 나기의 도움으로 호다카는 토리이를 지나, 하늘에서 히나와 재회합니다. 날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던 히나는 호다카와 함께 다시 도시로 돌아오게 되는데, 날씨의 무녀가 사라지자 또다시 끝나지 않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3년 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호다카는 다시 도쿄로 향하고, 확인하지 못 했던 마지막 의뢰자를 찾아갑니다. 줄곧 그치지 않 비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호다카는 마지막 의뢰자였던 할머니에게 사죄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도쿄 부근은 원래 바다였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뿐이라며 호다카를 위로해 줍니다. 할머니에게 위로를 얻은 호다카는 히나를 떠올리고, 그 순간 맑음 소녀의 모습으로 기도를 하는 히나와 재회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

★★★★ 신카이 마코토 월드, 100% 맑음 (정유미 평론가/맥스무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의 흥행으로 확보된 자신감은 '신카이 월드'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자양분 역할을 한다. 자연과 인간의 영역을 오가는 판타지가 현실에 녹아들어 예상치 못 한 감정을 체험하게 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거장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소년소녀의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감성적인 작화로 표현해서가 아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면서 현실의 다양한 부분을 직시하는 공감력. 이것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변화를 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진짜 능력이다. 

★★★ 아름답고 서정적인 화면 위에 펼친 희망의 온기 (심규한/씨네플레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묘사와 섬세한 화면 구성은 여전하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장면들과 함께 전해오는 애틋한 감성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본의 현재를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래에 전하는 위로도 더없이 따뜻하다.

★★★ 맑은 하늘에게로 보내는 비로 쓰여진 러브레터 (허남웅/씨네21)

★★ 황홀하게 뜬구름 잡기 (박평식/씨네21)

★★ 맥없이 재활용하는 전작의 소재들, 심지어 단점까지도. (이동진/왓챠)

관객들의 평가

위의 영화 평론가들의 엇갈리는 반응들과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 역시 꽤나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직전작인 '너의 이름은'보다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루면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의 감상을 살펴보면 전작인 '너의 이름은'의 서사나 연출을 그대로 답습한 부분과 너무 많은 것을 무리하게 담아내려고 한 것이 아닌지,  공통적인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스토리 전개에 있어 주인공들의 심리와 내면 묘사가 미흡해, 주인공들의 행동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관객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속에서 "세상은 원래부터 미쳐 있었던 게 아니야. 우리가 바꾼 거야" 라며 남녀 주인공이 자신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모습은 비판의 여지를 주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비해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자연재해와 재난 상황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특유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작화로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날씨의 아이'는 국내 관객들에게 영화 평점 8.39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에 반쯤 잠긴 도쿄에서도 사람들은 적응해 나가며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관객의 가장 최신 반응을 살펴보면,

A: 처음 볼 땐 실망스러웠지만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작품이다.

B: 전작이 기대치를 너무 높여놓아서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보았지만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C: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D: 눈부신 영상미와 그랜드 이스케이프가 선사하는 경이로움은,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최고다.

E: 신카이 마코토 작품 중 가장 몽환적이고 압도적인 비주얼. 

등, 개봉 당시와 비교해보면 호평이 가득합니다. '너의 이름은'과의 비교로 다소 평가절하되어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지만, 다시 보았을 때, 이 영화만의 진짜 가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꼭 한 번 다시 보기를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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