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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흥행과 평가, 영향력

by 쏘리치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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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의 흥행

<더 글로리>는 2022년 12월 30일 파트 1이 공개되면서 단숨에 화제작이 된 작품입니다. 파트 1의 공개와 동시에 파트 2를 기다리는 팬들을 대거 만들어내며, 국내에서는 2023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흥행작입니다.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하듯,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작품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송혜교), 여자 조연상(임지연)을 수상하며 총 3관왕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국외 흥행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면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공개 하루만에 전 세계 순위 9위로 진입했고, 공개 약 1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분에서 1위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한 인기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만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서구의 주류 국가들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이 있는데, 파트 1 공개 이후 3일 차와 5일 차를 제외하고는 미국 내에서는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화 차이로 인한, 스토리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서구 주류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파트 2 공개 후 3일 만에 TV쇼 부분에서 월드와이드 1위를 차지하며, 파트 1을 넘어선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한 영어권 국가에서도 TOP3에 랭크되었고 남미와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파트 1에 이어 당연하다는 듯이 1,2위를 다투었습니다. 파트 2가 공개된 첫 주 3일 동안, 총 1억 240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영어권 순위까지 합산한 전체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파트1과 비교해, 주인공 동은의 직접적인 복수 과정을 담은 파트 2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더 글로리>는 최종적으로 28일간의 시청시간 4억 3600만 시간을 기록하면서 비영어권 5위, 넷플릭스 한국 작품의 시청 시간 순위로는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비영어 작품 순위에 오른 한국 작품으로는 4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는 3번째입니다. 

평가 (호평과 혹평)

  • 호평

<더 글로리>에 대한 평가는 김은숙 작가의 평가로도 이어지는데, 김은숙 작가는 주인공인 피해자 문동은의 감정에 집중하고 가해자들에게는 변명의 여지조차 주지 않는 직선 주로 같은 흐름으로, 충격적인 스토리를 한층 강렬하게 만들며, 장르물에서도 호응을 얻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개성을 뚜렷하게 그려내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 특징을 <더 글로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내며, 모든 캐릭터들에 입체감을 부여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힘 있는 스토리와 더불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호평이 이어지며 <더 글로리>의 흥행에 시너지를 더했습니다. 기존에 맡아오던 역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 글로리>에서 새로운 모습의 연기를 보여주며 모든 배우들이 그야말로 작품의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인공 문동은 역할의 송혜교는 첫 장르물을 연기하며, 그동안의 멜로 이미지에서 벗어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악랄한 악역의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과 신예은은 <더 글로리>를 통해 재발견되며 연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악역의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이도현, 염혜란, 정성일 등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더 글로리>는 특유의 영상미 또한 호평받고 있는데, 동은의 심리를 반영한 듯, 절제된 색감의 빛을 사용하거나 극 중 인물의 심리에 따라 명도를 조절한 디테일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 혹평

드라마 중후반부의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딸 예솔이를 향한 재준의 집착은 도영과의 마찰로 이어지는데, 한국 드라마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출생의 비밀은 관객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치밀하게 계획된 동은이의 복수극인 만큼 지적인 판단과 심리전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일반 통속극으로 변해버린 스토리에 대해 실망감을 느낄 여지를 주었습니다.또 악역들의 무능한 모습들이 부각되어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는 반응도 있는데, 동은이 자신들에게 복수할 것을 알면서도 현재 상활을 벗어나기 위한 어떤 계획, 또는 반격의 의지가 없는 악역들의 모습은 드라마를 혹평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은이 학대당하는 장면에 있어서, 현실의 피해자들을 고려해 좀 더 간접적으로 표현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학교 폭력 장면을 단순히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키는 도구로 이용한 자극적인 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영향력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피해자들을 통해 전세계의 연예인/유명인들의 학교 폭력 전력이 폭로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학교 폭력이 공론화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으며, 본인이 당한 학폭 당시의 사진이나 영상들을 'the glory thai'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학교 폭력을 다루는 작품들이 다수 있었지만, <더 글로리> 수준의 파급력을 보여준 작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학교 폭력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더 글로리>가 반드시 언급되고 있으며,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더 글로리>를 언급하거나 드라마 속 문동은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이 학폭 비판의 한 예시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더 글로리> 속 학교 폭력 내용과 흡사한 청주 고데기 사건이 재조명되었고 인기 유튜버 곽튜브가 방송을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학교 폭력 전력이 있는 유명인들을 재조명시켰는데, 아이돌, 배우, 셀럽 등 여러 분야에서 학교 폭력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폭로들을 시작으로 학교 폭력 가해자의 신상을 퍼뜨리는 영상들이 제작되며 사회적 여파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의 여파는 학교 폭력에서 그치지 않고 교사 폭력 폭로로 번지고 있는데, 교사로부터 폭행당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처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폭로들 속에서,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던 3월 10일,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가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안길호 PD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추가로 2명이 가해 의혹을 제기하며, 안길호 PD는 결국 학폭 가해자임을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더 글로리>를 통해 피해자들과 가해자들 모두 세상에 드러났지만, 드라마같은 복수는 실제로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상처를 드러낸 피해자들에게, 가해자들 역시 사죄하는 용기를 내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해자들에게 가해지는 2차, 3차 폭력은 지양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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