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영화 3위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줄거리와 평가, 영화 제목 속 숨은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있음)
알파의 창시자인 억만장자 마일스는 살인 미스터리를 추리하는 초대장을 전 동업자 앤디, 현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과학자 라이오넬, 디자이너 버디, 버디의 조수 페그, 인플루언서 듀크와 그의 여자친구 위스키에게 보냅니다. 마일스가 초대한 섬으로 향하는 일행들과 함께 누구에게 초대받았는지 알 수 없는 탐정 블랑이 동행합니다. 마일스는 자신이 초대하지 않은 블랑과 독대하며, 자신이 친구들에게 보낸 수수께끼 상자를, 누군가 재조립해서 블랑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일스가 초대한 친구들은 모두 마일스에게 후원을 받고 있었고, 마일스가 주도권을 가진 이들의 관계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블랑은 이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블랑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모두가 겉보기에만 좋은 사이였을 뿐, 실제로는 틀어질 대로 틀어진 관계임을 알게 됩니다. 파티에서 친구들은 서로에게 더욱 날 선 대화를 주고받으며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고, 술을 마시던 듀크가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이내 사망해 버립니다. 그리고 듀크가 소지하고 있던 권총이 사라졌고 이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일스가 추리 게임 진행을 위해 계획해 두었던 정전을 위해 섬에 모든 조명이 소등되면서, 모두 20분간 암흑 속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앤디는 총에 맞습니다. 사실 듀크를 죽이고 앤디에게 총을 쏜 건 마일스였습니다. 그리고 총에 맞은 앤디는, 앤디의 쌍둥이 동생 헬렌이었습니다. 헬렌은 갑작스럽게 앤디가 사망하자 범인을 밝히기 위해 블랑에게 사건을 의뢰한 것입니다. 블랑은 헬렌에게 언니인 앤디인 척 위장하고 함께 섬에 들어갈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마일스의 섬 안에서 진범을 찾기 위한 공조를 한 것입니다. 블랑의 도움으로 죽은 척 위장했던 헬렌은 마일스의 방에서 증거를 찾아내지만, 마일스는 그 증거를 불태워버립니다. 증거가 불타고, 친구들마저 마일스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본 헬렌은 모두가 모여있던 홀의 모든 것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앤디 죽음의 원인이 되었고, 마일스의 욕심이 담긴 클리어를 이용해 모든 것을 폭파시키며 마일스를 무너뜨립니다.
평가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전작인 <나이브스 아웃>에 이어 영화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작과 비교해 스토리상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추리극으로서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치밀한 시나리오 구성과 연출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재 메타크리틱 스코어 81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9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 평가를 반영한 점수는 소폭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짜임새 있는 추리극을 선보였던 전작과 비교해, 추리보다는 풍자에 더 초점이 맞춰진 시나리오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부까지는 사건이 미궁에 빠져드는 듯 긴장감을 높이지만, 후반부에 밝혀지는 실상에 대한 구성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 숨겨진 범죄 트릭과 블랑의 추리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시시하고 단순한 전개가 호불호를 구분 짓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면에서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으며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할리우드의 명배우들이 모여 그들의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한 작품입니다. 영화가 제작된 2020년대에 유행했던 요소들과 코로나19와 같은 각종 이슈들을 풍자한 부분들 역시 즐길거리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소들로 인해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시대극의 면모도 함께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미국의 3대 극장 체인에서 모두 개봉했고, 이후 1천5백만 달러의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영화 개봉 한 달 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마자 영화 부분 시청률 1위에 올랐고, 3일 만에 8,21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2023년 넷플릭스 영화 순위 3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 속 숨은 이야기
영화 제목 속 '글래스 어니언'은, 17-18세기 선박에서 술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던 양파 모양의 유리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1986년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가 그 병의 이름에서 착안해 노래 (glass onion)를 만들었고, 영화 제목은 비틀즈 노래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전작에 이어서 록 음악의 제목에서 영화 제목을 차용했습니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의 감독이자 시나리오를 쓴 라이언 존슨은 영화 제목에 'glass'라는 단어를 넣고 싶었는데, 그래서 스마트폰에 담긴 노래들 중 'glass'라는 단어를 찾다가 비틀즈의 'glass onion'을 발견하고,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감독 자신이 비틀즈의 팬이었기 때문에 이 곡을 영화 타이틀로도 정했는데, 이 곡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도 등장합니다. 영화 제목은 영화 내용에도 반영되어 있는데, 극 중에서 양파 모양의 유리로 해변 맨션을 만드는 등 제목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영화 속에 넣었습니다. 비틀즈와 관련된 장면도 있는데, 친구들이 섬에 도착했을 때, 기타로 연주되는 곡이 비틀즈의 블랙버드입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기존 작품의 후속작이라는 프레임 대신, '글래스 어니언'의 독자적인 이야기로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 제목에서 '나이브스 아웃'이라는 타이틀을 제외시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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